산업 기업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 새로운 흥행 코드는 ‘소녀 영웅’

삼지 애니메이션이 프랑스,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자들과 합작해 제작한 소녀 영웅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의 주인공 마리네뜨의 모습./사진제공=삼지 애니메이션

소녀 영웅이 등장하며 아이언 맨, 배트맨 등 남자 영웅이 활약하던 히어로 세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뿐만 아니라 완구 제작사, 방송 채널들이 소녀 히어로물 제작에 투자하며 세계 콘텐츠 업계가 소녀 영웅 캐릭터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지 애니메이션은 30일 프랑스와 일본의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해 소녀 영웅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한국에 공개된 이 애니메이션은 10대 소녀 영웅의 활약과 청춘 로맨스를 담은 색다른 이야기 구성으로 소셜네트워크 채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마리네뜨는 평소에는 학교의 인기남을 짝사랑하는 사랑스러운 10대 소녀지만, 도시가 위험에 처하면 레이디버그로 변신해 악당들을 물리치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글로벌 완구제작사 반다이의 켄지 와시다 부사장은 “‘미라큘러스-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의 주인공은 소녀들이 닮고 싶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평가하며 “공주 캐릭터에 국한된 여아 완구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다이는 소녀 영웅물의 시장성을 믿고 기획단계에서 바로 캐릭터 완구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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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는 “소녀 영웅 애니메이션을 통해 액션 피규어와 소품 등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여 공주 캐릭터에 갇힌 여아 완구 시장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소녀 영웅 콘텐츠를 찾고 있는데 반해 아직 소녀 영웅을 활용한 게임, 피규어 등 캐릭터 상품이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 관련 캐릭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라큘러스-레이디버그와 블랙캣’ 애니메이션은 EBS에서 매주 화요일 아침 7시와 저녁 7시에 방송되며 토요일 아침 8시에는 재방송되고 있다. 10월부턴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채널인 TF1에 방영될 예정이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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