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어떤 환경서든 전자책 보기 편한 환경 구축"

아이폰·아이패드용 전자책 선뵈는 배순희 북큐브 대표


"어떤 환경에서 전자책을 보든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6월부터 전자책업계 처음으로 아이폰ㆍ아이패드용 전자책을 선보이는 북큐브의 배순희(40) 대표는 2일 콘텐츠 호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PC에서 전용 단말기, 휴대폰, 스마트폰 등 유비쿼터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말기의 형태에 따라 콘텐츠의 지원 형식(format)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배 대표는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용 전자책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본문의 일부를 인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좋은 시나 감동 받은 글을 트위터 등에 곧바로 올릴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Social Network Service)와 결합하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자책 단말기의 불편함으로 지적돼왔던 본문 인용을 일부 해결한 것이다. 하지만 출판업계가 전자책을 '불법복제의 온상'으로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북큐브 단말기를 통해 본문을 인용할 때 출처가 자동으로 따라붙게 해 도용이 아닌 합법적인 인용이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책의 일부를 공유하면 종이책의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큐브는 우리나라 전자책 1세대의 대표주자였던 북토피아의 핵심인력들이 지난 2008년 창립한 회사로 전자책 솔루션과 콘텐츠 구축의 노하우가 자랑거리다. 특히 출판업계가 공동출자해 만든 북토피아와의 친분이 있는 만큼 콘텐츠 수급이 다른 업체보다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자책업계의 핵심사업인 콘텐츠 축적에서 한발 앞서 있다. 북큐브 단말기에 제공되는 전자책 중에는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동서양 고전 3,600종의 핵심을 간추려놓은 연작물 '지식을 만드는 지식(지만지)' 총서가 포함돼 있다. 배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용 전자책 도서관 구축사업에 '지만지' 총서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판타지 등 장르문학 등이 전자책 콘텐츠의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을 깨뜨릴 수 있는 고급 콘텐츠를 확보해 든든하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전자책시장의 성장은 단말기와 콘텐츠의 상호작용이 필수라고 확신한다. 최근 35만원 수준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절반 가격에 판매한 것도 단말기 보급이 콘텐츠 판매와 직결돼 있다는 그동안의 경험에 의한 결단이다. 그는 "2주의 이벤트 기간에 단말기가 2,000대 판매되자 회원 수와 콘텐츠 판매가 한 달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며 "북큐브에 가면 신간은 물론 고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책 콘텐츠를 직접 연재도 한다. 지난해 12월 '판타지계의 공지영'으로 불리는 이수영, 3세대 인기 무협소설작가인 초우 등 장르문학계 인기작가 30명과 계약해 북큐브에서만 이들의 신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자책 단말기용 콘텐츠로는 업계 최다인 3만권을 확보한 데는 이 같은 다양한 시도가 큰 역할을 했다. 배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출판계의 비관심 장르를 중심으로 전자책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교과서 전용 전자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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