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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9월 28일] 기대 모으는 '산은 글로벌 플레이어'

SetSectionName(); [동십자각/9월 28일] 기대 모으는 '산은 글로벌 플레이어' 오현환 (증권부 차장) hhoh@sed.co.kr "우리나라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금융사가 있었더라면 글로벌 금융정보에 어둡지 않고 자체적으로 달러를 조달해 글로벌 위기에도 덜 흔들렸을 텐데…."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우수 투자은행(IB)에 대해 시상하고 격려하는 자리에서 한 얘기다. 산은지주회사 출범을 한 달 앞두고 이 같은 얘기를 되새겨 보는 건 IB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증권업계 스스로는 이 같은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를 만들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진 후 수많은 미국 IB가 붕괴되고 큰 상처를 입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급속히 회복하고 쓰러진 자의 시장까지 장악하며 '승자의 잔치'까지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리스크 관리 인프라라는 중요한 과제가 대두됐지만 세계 자본시장을 선도해온 IB의 본질적인 기능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IB 플레이어 시장에 나가려면 무엇보다 훌륭한 인적 자산과 노하우, 글로벌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경쟁을 위해 최소한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점은 IB업계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IB라고 불리는 골드만삭스의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규모는 9,252억달러(1,096조8,246억원), 모건스탠리는 6,260억달러(742조1,230억원)에 달한다. 일본의 대표 IB 노무라증권도 26조2987억엔(344조422억원, 2008년 3월 기준)이나 된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 전체의 자산규모는 고작 1,208억달러(143조2,084억원). 가족기업 성향이 강한 우리 증권업계 스스로 대적할 만한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를 만든다는 것은 '소가 웃을 얘기' 정도로 치부될 수 있다. 다음달 28일 분할되는 산업은행의 자산규모는 142조6,000억원. 자회사인 대우증권ㆍ산은자산운용ㆍ인프라자산운용ㆍ산은캐피탈 등을 포괄하면 작지만 그래도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산은의 숱한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주도 경험과 대우증권의 노하우가 맞물린다면 한번 해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다. 세계의 중심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고 한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중일 FTA가 잘 될 경우 비좁은 내수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 상장 대기하고 있는 기업들이 엄청나고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열매도 적지 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가속하는 글로벌 경제 통합 속에 한국의 글로벌 전략을 원활히 펴나가기 위해서도 IB 부문의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의 출현이 절실히 기대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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