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600만3,000명선이던 자영업자 수는 올 1월 558만7,000명으로 급감하며 두 달 사이 42만명이 줄어들었다. 새로 문 여는 자영업자보다 망해서 문 닫는 가게가 휠씬 많다는 얘기다. 한솥도시락은 지난 1997년 하반기 IMF 외환위기 때도 이번 경제 위기와 비슷한 상황을 맞았었다. 당시 환율 상승으로 밀가루와 설탕 등 원재료 값이 올라 메뉴의 가격을 조정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본사에서는 소비자가격을 동결시켰다. 가격을 올리면 가맹점 매출이 떨어져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본사는 식자재를 생산ㆍ배송하는 업체에 IMF가 끝나면 거래 물량을 두 배로 늘려줄 테니 값을 종전대로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환율 상승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IMF는 한솥도시락이 발전하는 데 오히려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지갑이 얇아진 사람들이 '실속' 쪽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휴업 및 폐업한 점포는 21만8,982개에 달하며 신규 점포는 5만7,787개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휴업 및 폐업한 점포도 2만427개에 달했으나 신규 점포는 4,10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솥도시락의 점포 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가맹점 수가 30여개나 늘어났다. 가맹점 매출 또한 증가하고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한솥도시락 K점포는 2007년 12월 일 평균 매출이 70만원대였으나 2008년 12월 80만원 후반대로 늘어났다. 또 2008년 2월 일 평균 매출은 80만원대 초반이었으나 2009년 2월 매출은 1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자영업자의 퇴출이 이어지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한솥도시락은 가맹점 점포 수와 매출이 계속 증가하며 경제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한솥도시락은 지난 3월 굿네이버스와 사회공헌 협약식을 체결하고 고객이 구입한 도시락의 일정 금액을 적립해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