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2 정주영·이병철 안보여"

이윤호 지경부 장관, 기업가 정신 재무장 촉구<br>원재재난 극복 대책으로 과감한 생산성 향상 제시<br>"원자력·신재생 비중확대 가스요금 인상폭 조정중"


“제2의 정주영ㆍ이병철이 안 보인다.” 이윤호(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기업인들에게 기업가 정신의 재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장관은 23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특강에서 “지난 1980년대 이후 큰 기업이 나타난 적이 없어 신기하다”며 “고 정주영(현대)ㆍ이병철(삼성) 회장 같은 탁월한 안목과 선견지명을 갖고 있는 기업가가 참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 박인비가 올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며 “기업도 청소년들이 ‘나도 저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또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에 있어서는 ‘저비용 고효율’이 가장 좋지만 현재와 같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에서 저비용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의 해결책은 생산성 향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생산성을 향상하는 경우에도 5~6%가 아니라 30~50% 수준의 과감한 생산성 향상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이 IT 융합 및 인재경영에 나서는 한편 연구개발(R&D) 확대 등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산성 향상의 모범 사례로 이 장관은 중소기업인 삼진LNG를 꼽았다. 그는 “이 회사는 LCD 백라이트를 만드는 회사인데 주변 협력업체까지 온라인 허브를 구축해서 설계와 제조를 공동으로 한다”며 “그 결과 설계기간은 63% 단축하고 매출은 125% 증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의 ‘창조와 혁신’에 대해서도 한껏 강조했다. 이 장관은 “수만개의 다방이 지금 다 없어졌는데 그 많은 다방 주인들 가운데 왜 아무도 스타벅스 같은 형태를 생각 못했는지 신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또 부산의 신발 공장과 나이키를 비교한 뒤 “그게 창조ㆍ혁신 능력의 차이다. 우리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장관은 에너지 부족에 대한 대책으로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확충을 꼽았다. 그는 “에너지 절감과 효율 향상 등 수요관리 이후 필요한 에너지 공급수준을 결정해 적정한 에너지원별 믹스를 도출할 예정”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 비중을 대폭 줄이고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경제 정책인 ‘대한민국 7ㆍ4ㆍ7 구상’에 대해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성장을 표방하고 밀고 나갈 여건은 아닌 것 같다”며 “물가와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윤 장관은 올해 하반기 가스비를 산업용 50%, 가정용 30% 정도씩 각각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으나 그 정도까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인상폭에 대해 조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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