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70% “장기불황 진입”

한국 CEO포럼 설문<BR>‘장기 성장잠재력 저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아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중 7명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장기불황’이라고 진단했다. CEO들은 특히 한국 경제에 대해 ‘장기 성장잠재력 저하’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꼽아, 세계 경제가 활기를 되찾는다 해도 한국이 이를 활용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CEO포럼이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회원 CEO 71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CEO 43.8%가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이‘장기 불황 국면 진입 초기’라고 응답했고 27.1%는‘장기 불황국면이 이미 진행중’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시각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7일 언론사 보도ㆍ편집국장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경제낙관론과 는 판이하다. 당시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고 전망이 밝다. 이렇게 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지만 CEO들의 경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본지가 지난 6월26일 17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의 75.5%는 경기회복 시기를 ‘내년 상반기 이후’라고 내다보며 ‘한국식 장기불황’을 강하게 경고했었다. CEO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52.1%가 ‘3.5~4.0%’라고 답했고 43.8%의 응답자가 ‘3.0~3.5%’로 전망해 한국은행의 예상한 경제성장률 3.8%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EO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41.7%가 ‘3.5~4.0%’, 27.1%가 ‘3.0~3.5%’로 답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4년연속 목표에 5%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CEO들은 ‘장기 성장잠재력 저하’(44.7%)를 꼽았다. 그 뒤를 이어 ‘내수침체 지속과 저소득층 확대’(23.7%), ‘기업투자 부진’(21.1%)으로 답했다. 국내 투자가 부진한 이유로 40%의 CEO들이 ‘정치논리 확산에 따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를, 30.9%는 ‘높은 임금 및 공장용지 가격 등에 따른 채산성 확보의 어려움’을, 12.7%는 ‘수도권 입지규제 등 투자관련 규제의 상존’을 각각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45.1%가 ‘경제성장 중심으로의 국정운영 전환’을, 17.6%는 ‘기업 관련 정책의 일관성 확보’를 꼽았다. 최근 거품론이 일고 있는 아파트 가격에 대해 CEO들 70%이상이 아파트 가격이 20%이상 과대평가됐가도 응답했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CEO들은 동의한다가 58.3%, 반대한다가 41.7%로 의견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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