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축銀 M&A 가속 페달

경영난을 겪어온 영풍상호저축은행이 코스닥등록업체인 `세중나모인터랙티브`에 70억원에 팔렸다. 저축은행 인수ㆍ합병(M&A)은 올 들어 한솔, 충남저축은행에 이어 세번째로, 경영난에 처한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와 M&A를 통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영풍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주식 전량(205만7,000주)을 세중나모인터렉티브에 70억원(주당 3,403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영풍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300억원의 중소형 저축은행으로 지난 1년간 소액대출 연체가 급격히 늘어 경영난을 겪어 왔으며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저축은행에 이어 이 달 말 반기결산에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거나 대주주의 추가적인 증자 여력이 없는 저축은행들은 잇따라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4~5개 저축은행들이 이미 물밑 매각작업에 나서 M&A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올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를 넘지 못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는 저축은행이 7~8개에 이를 것”이라며 “대주주의 추가증가가 안될 경우 매각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해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영풍저축은행을 인수한 `세중나모`의 경우처럼 금융자산 관리 수단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선호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저축은행 M&A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매각된 충남저축은행의 대주주도 인터넷게임 업체인 N사의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거래소 상장기업이거나 코스닥 등록업체가 저축은행 대주주가 된 경우도 모두 15곳에 이른다. 내년부터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금융감독위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인수절차가 강화되면서 법 시행 이전에 서둘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100억원 안팎의 저축은행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며 “부실 규모가 작고 경영권 행사가 쉬운 저축은행들이 1순위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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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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