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14 안내, 동네 이름 제대로 반영못해

DB부실로 정확도 70%선…통화당 120원만 날리는 셈


전화번호를 문의하기 위해 이용하는 ‘114’ 안내전화가 데이터베이스(DB) 부실로 아까운 통화요금만 집어삼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114 서비스업체인 한국인포서비스(KOIS)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소DB는 최근까지도 동(洞) 단위의 분화 등 행정구역 변경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검색 정확도가 불과 70%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봉천동’의 경우 행정구역상 봉천1동부터 봉천11동까지로 구분돼 있지만 정작 KOIS의 주소DB에는 단 1개의 동명 밖에는 입력돼 있지 않다. 그것도 행정동이나 법정동 체계와는 무관하게 해당 주소 보유자가 114 가입신청서에 기재한 동네 이름 그대로 DB에 입력된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봉천 1동’으로 등록하면 문의하는 사람도 ‘봉천 1동’이라고 문의해야 전화번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114로 전화를 걸어 “봉천동에 있는 ○○음식점”을 문의하더라도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라는 답을 듣기가 일쑤였다. 또 행정구역 변경에 의해 동이 분리되거나 동 이름이 바뀌었는데도 개별 가입자가 일일이 주소변경을 신고하지 않으면 주소DB에 반영되지 않아 검색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KOIS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야 정부가 관리하는 정확한 전국 지번을 주소DB에 반영해 정확도를 95% 수준으로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KOIS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매일 변동되는 주소정보를 실시간으로 주소DB에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4 안내전화는 한 통화당 주간 120원, 야간ㆍ공휴일에는 140원의 통화료가 부과된다. 그동안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아까운 통화료만 날린 경우가 비일비재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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