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형차 부활 시동

저유가 바람타고 '에쿠스·K9' 판매 크게 늘어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그 동안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산 대형차들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은 비싸고 연비는 낮다는 단점 때문에 독일 디젤차를 선호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다시금 대형차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사진)'와 기아자동차의 'K9'은 지난 1월 각각 921대, 475대를 팔았다. 에쿠스는 작년 4월(928대) 이후 9개월 만에, K9은 작년 3월(613대) 이후 10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실적이다.


K9은 지난해 10월 211대, 11월 270대, 12월 445대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쿠스 역시 1월 판매량이 11~12월보다 두 배 가량 뛰어 올랐다. K9의 경우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58.3%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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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에쿠스는 2014년 1월보다 4.3% 정도 판매량이 줄었으나 그 동안 월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안팎의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저유가 현상에다 K9의 신차 효과, 연초 법인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대형차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바람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변화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BMW '3시리즈'의 디젤 모델 비중은 작년 7월 90.5%에서 작년 12월 83.6%로 떨어졌다. 아우디 'A4 35 콰트로'의 디젤차 역시 같은 기간 92%에서 88.9%로 비중이 내려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가 하락으로 당장 유지비 관리에 여유가 생기면서 한국 소비자 특유의 '명품 선호'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저유가 현상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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