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퇴출 이후] 보험·캐피털 등 반사이익 기대

대부업계는 자금조달 어려워질 듯

업계 상위 대형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의 철퇴를 맞으며 제2금융권 전반에 풍선효과를 예상하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당장 저축은행과 고객군이 겹치는 캐피털이나 보험업계ㆍ대부업체 등으로 고객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해당 업계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 1위인 솔로몬과 한국ㆍ미래ㆍ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자산은 총 1조5,000억원이다. 이 중 솔로몬이 1조3,000억원의 가계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소액신용대출자산이다. 이는 업계에서 추산하는 비우량 신용대출시장 전체 규모인 57조원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캐피털사들이 신용대출시장 내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쪽 수요가 유입될 경우 의미 있는 수치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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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저축은행 퇴출 사태로 대출 사이드에서는 캐피털과 대부업체가, 예금 사이드에서는 보험업권이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카드사의 가계대출이 당국의 강한 규제를 받는 데 비해 캐피털사 등에 대한 규제 강도가 약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부업계에서는 이번 저축은행 퇴출로 불똥이 튈까 염려하고 있어 시장의 전망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업계 상위 업체들의 영업정지 위기와 더불어 저축은행업계가 위축될 경우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개 저축은행이 퇴출된 후 대부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동반 침체를 겪은 바 있다"며 "이번 저축은행 퇴출 사태가 대부업계에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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