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국 집값도 4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4월 주택매매가 상승세가 커졌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43%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전달 대비 0.5% 상승) 이후 최근 3년6개월간의 상승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이 0.55% 올라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수도권 집값은 9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울러 이 같은 상승률은 2009년 9월의 0.68%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동구(1.30%), 서초구(0.81%), 노원구(1.19%)와 경기 하남시(2.02%)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64%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아파트 규모별로 봤을 때도 모두 일제히 올랐다. 감정원은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꾸준해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대전 유성구나 경북 김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주택 전세가도 0.59% 오르며 지난달(0.46%)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이 0.87%, 지방은 0.34% 올랐다.
한편 매매가에서 전세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63.5%로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권역별ㆍ유형별로 보면 5대 광역시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이 73.7%로 가장 높았으며 지방 단독주택이 43%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