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5 서경 마케팅 대상] "고객 눈높이 맞추니 불황에도 끄덕없네"

목표대상·수요 정확히 파악,출시전부터 마케팅<br>타임머신 PDP·제빙 정수기 등 소비자 사로잡아


예나 지금이나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사의 제품을 얼마나 많이 팔 것인가다. 그래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늘 기업들의 지상과제가 돼왔다.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제품 가격을 내리거나 경품을 내거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곤 한다. 불황으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주문은 ‘싸고 푸짐하게’다. 흔히 말하는 ‘불황마케팅’이다. 생산한 제품을 팔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판매수법도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은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고 ‘약발’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터에서는 ‘하수(下手)’다. 요즘 잘 나가는 기업들은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기업이 제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고려해 제품을 시장을 내놓는다. 마케팅은 생산한 것을 처분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목표 고객층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판매행위가 불필요해지게 만드는 마케팅이 바로 ‘고수(高手)’라는 얘기다. 올해 서경 마케팅 대상을 수상한 업체들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가격, 유통, 판매촉진 등의 방법을 주도면밀하게 결정했으며 성과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마케팅 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생방송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롭지만 한번 지나간 장면은 다시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늘 아쉬웠다. 종합대상을 받은 LG전자는 생방송도 마음대로 멈추었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을 내장한 PDP TV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했다. 서울특별시의 ‘청계천홍보마케팅’은 30여년간 아스팔트 밑에 가려져 있던 청계천을 다시 흐르게 했을 뿐 아니라 1,000만 서울 시민들의 막힌 가슴도 뚫어줬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레인콤은 제품 출시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세계적인 디자인회사와 연계해 제품 디자인 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돋보였다. 삼성네트웍스의 ‘삼성070인터넷전화’는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되는 새로운 방식의 전화서비스로 요금을 크게 낮추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호렌터카는 세계 최대 렌터카사인 헤르츠(Hertz)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서비스 개발로 고객만족도를 높였으며 청호나이스의 냉온얼음정수기 ‘아이스콤보플러스’는 기존 정수기에 제빙기능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동부건설은 ‘유비쿼터스 아파트’ 개념을 도입해 고밀도 도심지역에서 최첨단 아파트가 주거만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는가 하면 경남기업은 ‘경남아너스빌’ 광고에 한류스타인 배용준을 등장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만족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T의 집전화 ‘Ann’은 문자메시지, 64화음 벨소리, 컬러LCD 등 휴대폰 기능을 집전화에 접목해 짧은 기간에 놀라운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KB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브랜드 경영을 강화, 2,500만명의 고객확보에 성공했다. 영조주택의 청주 산남 ‘아름다운 나날’은 자연친화적 아파트의 새로운 개념을 보여줬으며 기업은행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학습동아리 활동, 고객만족을 위한 제안제도 등 지식경영에서 전범이 될 만하다.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는 제품품질 전략과 유통혁신 전략을 조화롭게 결합시킨 대표적인 사례며 인따르시아의 ‘수면양말’은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게 필요한 신개념 양말로 소비시장을 적극 개척한 점이 돋보였다. 아이앤씨엠의 콜센터 아웃소싱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와 탁월한 콜센터 운영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캘러웨이골프는 ‘SBS코리안투어’ 공식후원사로 프로골프선수 양성과 골프산업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공헌하고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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