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KT, 통신기업?… 이젠 멀티미디어그룹으로!

영화·드라마제작사 인수·IPTV 활용 새 콘텐츠 발굴등<br>메가TV·인터넷전화·와이브로 3대사업 성장동력 부상




KT, 통신기업?… 이젠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영화·드라마제작사 인수·IPTV 활용 새 콘텐츠 발굴등메가TV·인터넷전화·와이브로 3대사업 성장동력 부상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도전하고 성장하는 해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올 한해는 도전적인 지향점을 갖고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올해 1월2일 남중수 KT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성장을 위해 실행에 몰입하자’며 강력한 공격경영을 표방했다. 매출 11조,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의 벽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의 틀을 만들자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를 위해 KT는 더 이상 출력이 늘지 않는 ‘구형 엔진’을 치우고 인터넷TV와 인터넷전화, 그리고 와이브로라는 ‘신형엔진’을 달고 무한경쟁이라는 도로 위를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KT는 이를 통해 ‘통신기업’이라는 기존의 틀을 벗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고객가치 혁신 통한 시장경쟁력 확보= KT의 전통적인 사업기반은 유선전화와 인터넷 사업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분야였다. 이 두 사업은 지난 수년간 KT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일등 공신이었다. 유선전화 매출은 지난 5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지만 전체 KT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며 장남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특히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은 다른 어떤 통신회사들도 KT를 넘볼 수 없게 하는 철의 장벽 역할을 해 왔다. 유선전화가 KT의 기반을 제공했다면 초고속인터넷은 아직도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해 1위 업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은 고객의 요구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고객가치 혁신에 의해 창출된 것이었다. 실제 KT는 ▦고객의 소리(VoC) 종합관리시스템 ▦소비자 불만 자율관리프로그램(CCMS) 도입 ▦고객만족활동 평가시스템 운영 등 고객 가치 제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 결과 KT는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초고속인터넷과 국제전화, 시내전화, 시외전화 분야 등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고객만족평가에서 수상을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메가TVㆍ인터네전화ㆍ와이브로 ‘3대 신성장사업으로 승부’= KT 남중수 사장은 지난해 12월 올해 매출 12조원 이상 달성과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몇 년간 깨지 못했던 매출 11조원의 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KT의 성장 전략으로 제시된 것이 이른바 인터넷(IP)TV-와이브로-SoIP로 연결되는 ‘3대 신성장사업’이었다. 특히 와이브로와 IPTV는 2011년까지 약 2조4,000억원의 수익을 올려 KT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IPTV는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이끌어 나갈 ‘컨버전스의 총아’로 불리는 차세대 전략산업의 첨병이다. IPTV가 활성화되면서 TV는 이제 단순히 방송사가 보내는 정보나 서비스를 받아보기만 하는 ‘바보상자’가 아니라 고객의 욕구와 필요까지 반영하는 ‘양방향 TV’시대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인터넷멀티미디어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T는 현재 52만명 수준인 메가TV 가입자수를 연내 150만명까지 끌어올려 하나로텔레콤을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선다는 야심이다. IPTV가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나만의 TV’로 진화를 의미한다면 와이브로는 다양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움직이는 인터넷’을 실현해 준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서울 및 5대 광역시, 수도권 21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가입자수를 현재의 10만명에서 연내 40만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돌입, 음성전화는 물론 음악ㆍ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연내 가입자 목표 150만명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통신기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금까지 KT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통신사업자’였다. 하지만 KT는 더 이상 그렇게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 이제 KT는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제 미디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KT는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와 드라마 제작사인 사이더스FNH와 올리브나인을 인수, 콘텐츠 생성 능력을 강화했다. 또 EBS,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폭스, 소니, 네이버 등 분야별 선두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 콘텐츠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인터넷 광고 1위업체인 나스미디어를 인수, IPTV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KT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KT와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 앞으로 다가올 미디어 대전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최근에는 글로벌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러시아 연해주 사업자인 NTC의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 2개 사업자를 인수, 중앙아시아로의 진출을 더욱 확대했다. ■ '승부사' 남중수 사장"IPTV 국내서 안되면 해외서 먼저 시작하겠다"관련법 제정 필요성 재부각시켜 국회서 통과 인터넷(IP)TV 관련법 제정이 난항을 겪던 지난해 7월2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중심가에 위치한 현대호텔 10층. 15명의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남중수(사진) KT사장은 창 밖을 바라보다 말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 안된다면 여기 블라디보스톡에서 IPTV사업을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그의 한마디는 당시 좌초될 것 같던 IPTV 관련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고 결국 연말 '인터넷 멀티미디어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IPTV를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한 그의 승부사적 기질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남 사장에게는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승부사' '전략가'라는 별칭이 바로 그것이다. 남 사장은 위기가 있으면 그것을 피하기 보다 정면으로 부딪쳐 극복해 나갔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남 사장에 대한 평가를 부탁받고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탁월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의미다. '현장 속으로'는 남 사장을 일컫는 또 다른 수식어다. 그는 전국 어디든 짬만 나면 KT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에 불쑥 나타난다. 절대 사전에 알리지 않고 불시에 나타나는 게 원칙이다. 사전에 미리 알려지면 현장 직원들이 신경을 쓰고 꾸미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남 사장이 2006년 4월 강원도 동해 지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동해 지사장은 지역 공관장과의 모임 약속이 잡혀 있었고 남 사장은 그 모임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날 동해 지사장은 박수를 받고 돌아왔다. '사장이 왔는데도 지역발전을 위해 모임에 왔다'는 게 그 이유였다. 남 사장은 그래서 '지장'이나 '덕장' '용장'으로 불리기 보다 '현장에 있는 장수'란 의미의 '현장'을 더 좋아한다. 현장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 KT·KTF 합병, 카운트다운 돌입유통망 통합 실무검토등 시작 지난해 11월8일 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을 때 증시에서 양사보다 더 주목을 받은 업체가 있었다. KT가 그 주인공이다. KT 주식은 KTF와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다음날인 11월9일 8%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고 이후 가파른 5만6,000원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KT가 KTF와의 합병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KT그룹은 물론 시장에서까지 양사의 합병은 기정사실로 인식된 상태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지주회사 또는 합병"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지주회사를 꺼내는 이는 어디에도 없다. 이제는 KT-KTF 합병 추진 발표가 언제 공식 발표되느냐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태다. 이미 KT와 KTF간 유통망을 통합하기 위한 실무검토가 진행되는 등 사전 정지작업도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확실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늦어도 하반기에는 공식적인 합병 선언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는 양 사의 합병이야 말로 KT그룹이 진정한 종합 멀티미디어 그룹으로 부상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무선 통합 조직으로 거듭나면서 방통융합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것이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도 양 사의 결합 명분을 분명하게 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유선 2위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을 품에 안으면서 KT가 KTF를 합병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 시장에서의 걸림돌이 사라진 지금 KT와 KTF의 합병은 이제 뒤바꿀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 삼성전자, 글로벌 전자업계 '톱3' 진입 •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 포스코, 매출 22兆 사상최대 • 현대차, 글로벌경영…'2兆 클럽' 눈앞 • 현대중공업, 세계 선박 15%건조 '부동의 1위' • LG디스플레이,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 SK에너지, 亞太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 S-OIL,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 SK텔레콤, '월드 리더' 도약 시동 • KT, 통신기업?… 이젠 멀티미디어그룹! • 국민은행 "글로벌 금융기업 도약" • 우리금융그룹, "글로벌 금융사 발돋움" • 신한금융지주회사, 최대 해외 네트워크 갖춰 • 하나금융지주, '세계 100대 은행' 눈앞 • 기업은행, "고객에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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