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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대표 건설업체인 화성산업의 창업주 이윤석(사진) 명예회장이 지난 8일 오후6시 경북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17년 경남 밀양군 무안면 성덕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9년 중국 만주 선양에 있는 한 건설회사에서 6년여간 근무하며 건설기술을 습득했다. 해방 후 귀국한 뒤 삼화토건을 설립해 사장을 맡기도 했다.
1958년 대구 동인동에서 자본금 1,030만원으로 지금의 화성산업을 설립했다. 1972년에는 대구 중심에 있는 교동상가 아파트 공사비가 체불되자 우연히 유통업에 진출, 동아백화점을 설립해 한때 전국적인 유통업체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화성산업 건설 부문은 1988년 정부의 '주택 200만가구 건설사업' 시행으로 본격적인 주택사업에 나서 수도권 신도시 개발 참여를 비롯해 지금까지 약 6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해 국민의 주거안정에 기여했다. 항만·도로·교량·공항·철도·지하철 등 다양한 국가 기간산업 건설에도 참여하는 등 국토 발전에 많은 노력을 했다.
1990년대 후반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고인은 화성장학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 지역과 사회에 공헌해왔다.
고인은 1981년과 1987년 석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에 이어 재무부 장관 표창, 법무부 장관 표창도 잇따라 받았다. 이 밖에 한미친선협회(KAPA) 회장을 맡아 양국 간의 친선에 기여한 공로로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굿 네이버스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빈소는 대구가톨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7시. (053)657-4600, 760-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