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통신업계에 '실버' 바람분다

특정번호 무료통화에 걸기편한 휴대폰등SKT.LG전자 필두 전용상품개발 잇달아 이동통신 업계에 실버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실버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이들을 타깃으로 전용 단말기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실버 세대의 통화 특성이 점차 하나의 시장으로 분리되는 시점인데다 첨단 휴대폰 등 최근의 추세에 대해 장년층의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실버시장이 독립된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실버 고객 전용 상품을 내기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상품 구성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실버 고객의 통화 패턴이 소량 통화와 특정인과의 통화가 대다수라는 점에 착안, 현재 1만6,000원선인 기본료를 대폭 줄이고 대신 통화료를 올린 전용 상품을 개발중이다. 또 특정인과의 통화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번호 1~2개를 지정해 무료 통화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기존 브랜드인 '스피드011 리더스클럽'으로 이들을 소화했으나 갈수록 노령층이 많아지는데다 소비력도 커짐에 따라 새로운 시장으로 분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SK텔레콤이 타깃으로 하는 연령대는 55세 이상 남녀와 40대 이상 전업주부다. 통화량은 전체 고객 평균인 월 166분(1,000도수ㆍ1도수는 10초)의 절반인 83분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TF는 올해까지는 시장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별도 시장으로 분리해야 될 것으로 판단, 내년 상반기쯤에 실버 서비스 상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실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휴대폰을 개발, 이달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일명 '실버폰'으로 알려진 이 휴대폰은 무선 인터넷 등 각종 첨단 기능을 모두 배제한 채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 위주로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 최소 기능만 넣고 가격은 20만원대인 2세대 휴대폰과 비슷하거나 조금 싸게 책정할 예정이다. LG전자측은 "글자 폰트의 크기를 키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등 노인층의 특성에 맞췄으며 대신 벨소리 다운, 컬러 대화면 등 최근의 유행 기능은 모두 없앴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전용 상품이 나올 경우 실버 고객들이 실제로 가입을 하고 휴대폰을 구입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기존 상품에 대한 불만이 워낙 커 적절한 인센티브만 준다면 틈새 시장 차원에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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