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세·매매시장 '양극화'20~30평형대 전세 공급달려 '별따기'
전세와 매매시장간에 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30평형대 전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달리는 반면 매매는 수요자가 드물어 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Ⅱ지역(강서·양천·구로·관악·강동등)도 전반적으로 매매·전세 모두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30평형대 전세가격은 지금처럼 공급이 부족할경우 한두달새 5% 정도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게 현지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물건 달리는 전세=방학이 시작되면서 집을 옮기려는 수요자는 많은 반면 나오는 물건은 없어 서울시내 전역에서 20~30평형대 전세아파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당장 집이 급한 수요자라면 월세를 구하는 것이 빠를 듯.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의 경우 중개업소마다 전세물건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수요자들을 20~30명씩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이미 오를대로 올라있어 추가상승 움직임이 없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월세는 비교적 쉽게 아파트를 구할 수있다. 목동지역 20평형대 아파트는 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부분에 대해 월1.5%(연 18%) 수준.
지난달 신규입주한 강동구 암사현대아파트는 입주초기 9,000만원선이던 24평형 전세값이 1억원을 넘어섰지만 그나마 물건이 없다.
◇썰렁한 매매=매매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 이에따라 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여 소유주들의 호가에서 3~5%정도 낮은 선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때 재건축바람을 타고 술렁거렸던 강서구 화곡주공이나 잠실주공등도 수요자가 없기는 마찬가지. 강서구 화곡동 조은부동산 차영동(車榮東)사장은 『재건축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지만 뚜렷한 수요세가 나타나지 않고있다』며 『화곡주공 13평형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200만~300만원가량 낮은 1억2,000만~1억2,3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신길동 삼환부동산 이정숙사장은 『20~30평형대 아파트는 과거와 같은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없다고 수요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며 『당분간 매매시장이 살아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7/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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