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건희 회장은 17일 오전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김포공항을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내년 반도체 및 LCD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확실히는 모르지만 내년 경기에 대해 조금 걱정하고 있다”면서 “삼성도 경쟁력은 있지만 내년 어려울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삼성 사장들과 1, 2, 3차 협력업체 대표들이 만나 열기로 한 동반성장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사장단에서 참석한다”면서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상생협력은)과거 30년 간 해 와서 사장단이 다 알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위에서는 다 알고 있는데 문제는 부장과 과장, 대리급들이 피부로 못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것과 관련해서는 “일이 하도 많고, 건강도 별로 좋지 않다”며 사실상 고사 의사를 밝혔다. 와세다대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저야 영광이죠, 60년대에 다녔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으며 오는 20일 와세다대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