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EO 릴레이 인터뷰] 신충식 농협은행장

뉴욕·베이징·베트남 등 해외 진출<br>비이자수익 늘리고 사업 확대… 두 자릿수 이상 성장 목표<br>중기 대출 3조원으로 늘려 4대 은행 위상 찾을것


지난 2012년은 농협은행에 '성장통'과도 같은 시기였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으로 금융지주 산하 은행으로 출범했던 것이 지난해 3월. 금융시장에서 높은 기대와 관심과는 다르게 정작 출범 초기에 조직 정비 및 내부의 불협화음을 봉합하는 데 체력을 더 많이 소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 때문일까. 취임 이후 첫 언론인터뷰를 서울경제신문으로 택한 신충식(사진) 농협은행장은 연신 "올해가 사실상 농협은행의 원년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새해에 대한 다부진 포부가 함께 묻어난다.


신 행장은 "시장에서 4대 은행의 당당한 위치를 찾고 고객이 먼저 찾아주는 은행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보폭을 넓혀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신 행장은 우선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새로운 비이자수익 확대와 신사업 발굴을 과제로 꼽았다. 신 행장은 "방카슈랑스ㆍ펀드ㆍ외환수수료를 늘리고 자금관리와 지급결제수수료 등 '트랜잭션뱅킹'을 통한 온라인 금융 수수료를 증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스마트금융 확대 및 실버 세대와 20~30대의 세대별로 차별화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주요 사업목표다.


이와 함께 "고금리예금은 점차 축소해나가는 한편 B2B와 매입외환 등 단기여신을 확대해 조달ㆍ운용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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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점포개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달 지점 인가를 앞두고 있는 뉴욕지점을 필두로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에도 오는 2~3월 안에 연이어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다만 무리한 해외진출은 지양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취임 전에는 인도네시아ㆍ인도까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모두 보류시켰다"며 "미국과 베트남ㆍ중국 등의 성공 여부와 세계 경기 흐름을 조망한 뒤 해외 사업계획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리스크관리 역시 빠뜨릴 수 없는 화두. 이미 지난해 8월 취임 후 '비상경영 5대 실천계획'에 착수한 바 있는 신 행장은 올해에도 비상경영체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부실 위험이 높은 업황에 대해서는 심사기준을 강화해 옥석을 가려나가는 한편 중소기업 지원은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마련했다.

신 행장은 "조선ㆍ해운ㆍ건설 등의 부진 업종은 물론 업종에 상관없이 개별 기업에 대한 여신심사 역시 돋보기를 들이댈 예정"이라면서도 "중소기업 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중기대출을 전년보다 6,000억원 증액한 3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카드 분사와 관련해서는 "중장기계획 중 하나"라고 선을 긋고 "시장에서 추측하는 것처럼 연내 분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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