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CD값 약세 당분간 지속

PC수요 회복지연탓…일부 "내년 여름께 반등"국내 주력 수출 제품인 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값이 속절 없이 내려 앉고 있는 것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공급이 급속하게 늘어나는데 따른 구조적인 문제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이 9월을 고비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타이완 업체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일 것이란 분석까지 대두되고 있다. ◇가격 약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LCD업계가 지난해 9월 이후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가격 하락폭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불황의 골이 오히려 깊다. 지난해 최저가격이 15인치 모니터용 기준으로 200달러 언저리였던데 반해 지금은 18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당수 업체는 9월을 고비로 원가(180달러 안팎) 아래로 내려 갔다.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 경기의 불황으로 PC수요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차세대 생산라인인 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공급물량을 늘렸기 때문. 가격 하락세는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께 가격이 15인치는 160달러대까지, 17인치는 26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회복시기.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여름에나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긍정적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완 업체들의 5세대 진출 시기가 늦어지면, 공급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회복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CD업계도 구조조정 바람 부나 LCD 업체들중 그나마 선전하는 곳은 삼성전자 정도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17인치의 생산비중을 전체의 58%로 높였다. 삼성이 경쟁 업체들을 도태시키기 위해 하락세를 관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타이완 일부 업체는 삼성에 가격 조절 제의를 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회복이 늦어지면 내년 하반기 타이완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타이완에서 벌어졌던 AU옵트로닉스와 유니텍이 합병 사례가 재연되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 바람과 맞물려 IT업계 전체에 합종연횡의 물결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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