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바닥 논의조차 무의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과거 공포감만 남은 시장을 매수기회로 삼는 역발상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 안목에서 가치주에 접근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시황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안전성을 겸비한 주식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24일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워런 버핏이라면 어떤 종목을 살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버핏과 같이 가치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면 꾸준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증가하고 미래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갖춘 종목을 선별하는 게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종목 선택을 위해 버핏의 선택기준을 바탕으로 6단계의 조건을 설정했다. 우선 전체 시가총액 상위 30% 이상인 종목 중에서 ▦과거 3년간 ROE가 15% 이상인 종목 ▦주당 현금흐름이 상위 30% 이상인 종목 등을 선별조건으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순이익 마진이 업종 평균보다 높고 ▦향후 5년간 현금흐름 추정치의 합계가 시가총액보다 많으며 ▦시가총액 증가율이 자본총계 증가율보다 큰 종목을 추려냈다. 분석 결과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종목으로 SKㆍ현대미포조선ㆍ동원산업 등을 제시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자동차ㆍKCCㆍ한국타이어ㆍ한라공조ㆍ태평양ㆍ퍼시스 등 6개 종목을 패닉장에서도 안전한 주식으로 꼽았다. 이들 6개 종목은 심각한 적자, 파산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재무안정성이 높으며 오는 2009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에서 유망주로 선택됐다. 변 연구원은 이어 “이밖에도 6개 종목은 저PER주인 동시에 고배당주이며 주가변동성이 적다는 특징을 지녔다”며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