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이 심한 의경이 “국민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조기전역을 거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지방경찰청 방범순찰대 소속 이모(24) 수경.
그는 “빨리 제대해 뇌종양 치료를 받으라”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통증을 참으며 임무를 다하고 있다.
이 수경은 부산 D대학교에 다니다 지난 2001년 6월에 입대, 올해 8월 중순께 전역할 예정이지만 어렸을 때 수술한 뇌종양이 재발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지난 4월 정밀진단한 결과 뇌에서 심각한 상태의 종양이 발견된 것.
방범순찰대 관계자는 이 사실을 즉시 본인에게 알리고 조기전역해서 치료받을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복무기간을 마치고 명예롭게 전역하겠다”며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
이 수경은 평소 낙천적인 성격으로 동료들과의 관계가 매우 좋았으며 통증이 심해도 표현하지 않아 부대원들이 검진 이전에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범순찰대 관계자는 “이 수경이 당장 전역할 수 있는데도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은채 병역의무를 다하겠다고 한다”며 “안쓰럽기도 하지만 대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