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자체장 시년 인터뷰] <3> 권영진 대구시장

"혁신센터 활용해 '창업 1등도시' 만들 것"

제일모직 터 창조경제혁신센터 1월 행정 절차 마무리 착공 박차

경북도청 이전 부지 ICT 거점 활용

경북대 등과 연결 거대 벨트 구축


"삼성과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대구를 세계적인 창조경제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이 '중대기로'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구는 올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작년에 삼성이 참여한 전국 첫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구에 설립됐기 때문이다. 혁신센터의 조기성공 여부에 따라 과거 섬유로 전성기를 누린 대구가 다시 그때 영광에 버금가는 '황금기'를 누릴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권 시장은 "삼성과 함께 옛 제일모직 터를 아이디어·창업·성장·글로벌화가 선순환되는 세계적인 창조경제단지단지로 조성할 것"이라며 "이달 중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곧 착공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최고 IT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대구에 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하는 등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권 시장은 일정을 최대한 서둘러 성과를 조기에 내겠다는 복안이다.


권 시장은 이를 '대구 재창조 프로젝트'라고 명명하며, 대구를 대한민국은 물론 글로벌 '창업 1등 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과 약속한 창업·인재육성, 벤처창업펀드 조성,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 등의 프로젝트도 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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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은 "올 하반기 안동 이전으로 남게 되는 경북도청 터 역시 큰 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상태"라며 "벤처창업 생태계를 완비해 대구를 창조경제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제일모직 터와 경북도청 이전 터를 시작으로 경북대-동대구벤처밸리-SW융합클러스터(수성의료지구)를 잇는 거대한 'ICT 창조경제벨트'가 구축될 전망이다.

권 시장은 대구 동부권은 창조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부권은 또 다른 성장축인 국가산업단지를 본격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국가산단 우선 분양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데 이어 올해 2차 분양을 실시하게 된다"며 "노사평화도시, 원스톱 기업지원, 규제개혁 1등 등의 도시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국내외 우량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오는 4월 개최되는 매머드급 국제행사인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구의 이미지를 세계적인 물산업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기업인 등 연인원 3만5,000명이 참석할 예정인 물포럼의 성공개최에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대구가 '물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물포럼이 단순히 국제회의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산업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산단 내에는 환경부와 함께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실제 물 관련 국내 대기업 등의 참여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도시 위축 우려와 관련해서는 "그간 다져온 협력기반을 토대로 한 뿌리인 경북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구미·포항 등과 연계한 광역철도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올해는 구미~경산간 광역철도망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일축했다.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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