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모저모] 부평공장처리 최대 관심사

장장 11개월을 끌어온 대우차 매각 협상이 타결된 21일 양해각서 체결장인 산업은행은 국내외 취재진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날 체결식에는 대우차.GM.채권단 등 매각협상의 주역들과 국내외 취재진이 물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고 부평공장 처리방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0...양해각서 체결식은 대우차 이종대 회장, 루디슐레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사장,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들은 약간 상기된 모습으로 식장에 들어와 곧바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교차악수를 나눈뒤에야 굳은 표정을 풀고 취재진을 향해 활짝 웃었다. 그러나 부평공장 고용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들의 얼굴에는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0...루디슐레이스 아.태지역 사장은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부평공장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한국민의 정서를 고려한 듯 수차례에 걸쳐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부평공장 직원들의 고용여부는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국 자동차시장의 여건을 좋게 보고 있다며 대우차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루디슐레이스 사장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포드와 GM의 차이점을 설명했고 대우차와 직원, 한국국민, GM 모두에게 '상생'(Win-Win)의 기회가 된다는 발언을 서너차례 강조했다. 0...국내외 수백여명의 취재진이 물려든 양해각서 체결현장은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시간을 끌어온 매각협상이 타결된데다 기업구조조정의 큰 현안을 마무리짓는현장인만큼 취재경쟁은 치열했다. 협상주역들의 일문일답이 이어지자 그나마 지켜지던 포토라인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취재진은 단상앞으로 몰려가 대우차의 향후 처리절차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0...대우차 매각협상을 주도한 산업은행은 이날 구체적인 협상결과를 밝히지 않는 등 불성실하고 자신없는 태도를 보였다. 협상결과에 대해 보충자료를 내지 않은데다 부평공장의 위탁생산기관을 밝히지않는 등 민감한 사항은 애써 피해갔다. 산업은행은 양해각서 체결 전후의 자산.부채현황을 비교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대해 GM이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0...양해각서 서명이 이뤄진 산업은행에는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자판 등 관계사 직원 수십명이 몰려와 일대 소란을 빚었다. 이들은 대우차 매각협상은 미국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체결식이 거행된 직후 이들은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병력과 충돌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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