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노첵, 툴젠-지노믹트리 등과 공동연구 본격화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밝혀진 이후 DNA칩을 활용해 유전자의 기능 등을 알아내려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SK㈜ㆍ툴젠 등 생명공학 관련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은 질병관련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내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DNA칩 토털시스템을 구축한 벤처기업과 공동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SK㈜는 한방 생약을 이용해 뇌졸중(중풍) 등 중추신경계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규명하기 위해 오는 11월부터 지노첵, 디지탈지노믹스, BMS연구소 등과 공동연구에 들어간다.
이들 업체는 사람ㆍ쥐 유전자를 올려놓은 DNA칩을 활용, 중추신경계 질환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약이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하게 된다. 이에 앞서 SK와 지노첵은 생쥐 유전자를 올려놓은 DNA칩으로 폐암 등 치료에 쓰는 3가지 생약이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툴젠은 30여개의 질병 관련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도록 만든 전사인자들이 표적유전자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지노믹트리와 DNA칩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ㆍ연구소 연구자들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 DNA칩 제작, 실험결과 분석 등을 이들 벤처기업에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DNA칩 제조방법과 관련, 폭넓은 특허를 출원한 미국 애피메트릭스사와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한 일본 다카라슈조도 최근 다카라코리아를 통해 DNA칩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칩센터를 경기 의왕에 설립, 마케팅에 들어가는 등 시장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사장은 "DNA칩 실험으로 좋은 연구결과를 많이 만드는 것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미국의 경우에도 DNA칩 제작ㆍ분석시스템을 갖춘 대학ㆍ기관들이 지난해 말부터 급증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DNA칩 서비스는 칩 가격이 개당 수백만원이나 되고, 미국의 애피메트릭스사가 칩 제작과 관련한 특허를 폭넓게 출원한 상태여서 소송사태로 비화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벤처기업 사장은 "DNA칩 업체와의 공동연구가 활발한 것도 연구개발비 부담을 줄이고, 특허침해 시비를 피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DNA칩은 수백~수만개의 DNA를 유리기판 위에 집적해놓은 것으로, DNA 마이크로어레이라고도 한다. 이 칩을 이용하면 대량의 유전자 발현양상을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