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모바일TV 기술표준 유럽방식 지지"

FT 보도…자유시장 경쟁원리 위배 논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8일(현지시간) 휴대전화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TV의 기술표준으로 유럽 방식인 DVB-H를 지지하기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하지만 집행위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다른 기술표준을 채택한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비비안 레딩 EU 미디어 담당 집행위원은 EU 차원의 모바일TV 기술표준으로 경합 중인 3개의 기술 가운데 노키아ㆍ모토롤러가 지지하고 있는 DVB-H를 선택하고 27개 회원국들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 기술을 채택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일기술 채택 요청은 시장이 스스로 기술표준을 선택해야 한다는 자유시장 경쟁원리에 어긋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일부 이동통신회사들은 나머지 2개의 기술인 한국의 지상파 DMB와 미국 퀄컴의 모바일TV 기술(미디어 플로ㆍmediaFLO)을 사용하기 위해 선행투자를 해놓은 상태다. 예를 들어 버진모바일은 영국에서 지상파 DMB 기술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레딩 집행위원은 단일 표준만이 시장의 분화를 막을 수 있다며 DVB-H의 채택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는 특히 내년에 유럽 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유로2008과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모바일TV 붐이 일 것이라면서 회원국들에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압박을 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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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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