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콜금리 인상…부동산가격 하락하나?

한국은행이 8일 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매물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자부담 얼마나 늘어날까? =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 인상 직후 하나은행 등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예금금리 인상을 발표했으며 다른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도 잇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올라가는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도록 돼 있어 CD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은행의 금리도 따라 올라가는 구조이다. 현재 CD금리는 연 4.36%로 최근 1개월동안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날 콜금리 인상을 계기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의 인상폭은 콜금리 인상폭과 비슷한 선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폭과 관련해 우리은행이 콜금리 인상 결정이 나기 전에 0.2%포인트 인상 방침을 밝힌 것이 다른 시중은행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적용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대 후반에서 6%대 중반으로 국민은행의 경우 4.97-6.37%를 적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콜금리 인상폭과 같은 0.25%포인트 오를 경우 1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연 25만원, 2억원 대출이라면 연 50만원의 이자부담이 각각 늘어난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나? = 콜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3.30대책, 버블경고, 고가아파트 담보대출규제 등에다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인데 여기에다 이자부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요가 더 움츠러들 가능성이 커졌다. 반대로 이자부담으로 인해 아파트를 팔려고 하는 소유자들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아파트 구입을 위해 은행돈을 빌린 경우에는 아파트값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부담만 커질 수 있어 팔려고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저금리가 부동산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는데 콜금리가인상됨에 따라 부동산값의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잔액이 늘어나던 추세에 제동이 걸리고 과잉유동성이 금융기관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각종 규제와 거품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부동산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의 효과는 더 클 것 같다"면서 "다만 콜금리인상폭이 크지는 않기 때문에 부동산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콜금리 인상은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생기면 매물이 늘어나 가격 하락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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