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이 임박하면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어닝시즌은 증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상황이어서 실적주에 대한 러브콜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기가 이번 실적시즌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과 자동차ㆍ해운주들도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추천 압도적 우세=2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8개 증권사(현대∙신한∙우리∙동양∙대우∙대신∙한국∙삼성증권)가 제시한 2∙4분기 실적호전 투자유망주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기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가 이번 실적시즌에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꼽은 증권사가 모두 5개사에 달해 가장 많았다. 삼성전기 주가는 이달 들어 13만원대에서 15만원대까지 올라섰으나 2ㆍ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LED TV 수요 증가와 인텔에 대한 PC 부품 납품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급증한 2,2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LED팁과 패키징 공급부족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돼 올해 말까지 삼성전기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우호적인 글로벌 수요와 경쟁업체들의 제한된 생산능력에 힘입어 2∙4분기와 3∙4분기 영업이익이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주와 해운주도 유망=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을 비롯한 항공주와 한진해운 등 해운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ㆍ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시즌을 맞아 대한항공에 관심을 두라고 주문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2∙4분기가 계절상 비수기로 분류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출발 수요와 해외여행 경기회복 그리고 항공수출 물량 급증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최고 비수기인 2∙4분기에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3,100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한진해운 등이 이번 실적시즌에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경우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한 물동량과 운임강세 등으로 예상치 못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한진해운의 이번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8.6%, 216% 증가한 2조3,900억원, 1,92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냐 기아차냐=2∙4분기에 실적이 특히 기대되는 업종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경우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종목의 경우 현대차를 추천하는 증권사가 3곳으로 기아차(2곳)보다 다소 우세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가 해외판매 수익성 개선 등으로 질적 변화에 대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높은 수출실적이 2∙4분기 영업실적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수익성 높은 신차들이 연속적으로 출시되면서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며 "2∙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16.4%나 늘어나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밖에도 제일모직과 하이닉스 등도 실적 시즌을 맞아 투자해볼 만한 종목으로 복수 추천됐으며 한솔제지ㆍ소디프신소재 등도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