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경제 "美를 바라보지 말라"

AWSJ "경기회복등 상관관계 감소" 분석 '미국의 경기 회복이 아시아 경제의 만병통치약(panacea)은 아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9일 미국 경기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아시아 경제의 동반 회복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과거와 달리 미국과 아시아 경제의 상관관계가 줄어 들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급부상에 따라 미국 경제의 풍향보다는 지역 내 요인이 각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과 아시아 경제의 상관관계 줄어 신문은 미국의 경기 회복이 아시아 경제 회복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는 근거로 양 지역의 경제 상관관계 감소를 들었다. 실제 지난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아시아 경제는 동반 침체와는 거리가 먼 양상을 보였다. 물론 싱가포르ㆍ홍콩ㆍ말레이시아ㆍ타이완 등과 같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미국의 경제 침체로 타격을 입었지만 이들이 아시아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인구 규모로는 2%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역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지만 이는 부실채권과 디플레이션 등 국내 요인에 의한 것이지 미국의 영향은 아니었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소비 급증 등 내수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국가가 됐다. 한마디로 경제 규모와 구조가 다른 아시아 경제는 미국 경제와의 연동보다는 각국 내부 사정에 최근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 중국의 급부상도 미 영향력 감소 요인 지난해 기준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의 대미 수출 비중은 GDP의 25%에 달한다. 또 말레이시아는 18%에 이른다. 이처럼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미 경기 향방에 영향을 받겠지만 앞으로는 중국이 미국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최근 아시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미국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내 무역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의 경우 대중 수출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대일 수출 규모를 넘어섰고, 곧 대미 수출 규모에도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급부상이 아시아 경제에 또 다른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타이완과 홍콩은 이미 값싼 중국산 제품과 노동력으로 디플레 위협을 받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러시로 동남아에 대한 투자는 공동화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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