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의 한 간부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종단 부ㆍ실장 간부들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겨 오전 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종도들에게 죄송하고 총무원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차기 집행부가 정해져 사태를 수습하고, 종단은 뼈를 깎는 참회를 통해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르면 11일 오전 대국민 사과문과 사태해결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 사건이 알려진 후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관련자를 종헌 종법에 따라 엄벌할 것을 긴급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계종 승려 8명은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모 관광호텔에서 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도박 장면은 종단 내부 갈등 과정에서 상대편이 ‘몰카’를 설치해 촬영한 동영상을 폭로함으로써 세상에 드러났다.
이와 관련 조계종 소속이었던 성호스님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승려 8명이 술과 담배를 함께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여 사회질서를 위반했으니 엄벌해달라”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판돈이 수억원에 이른다는 내용 등은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발한 내용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자체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