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 화제작 '풍성' 토종 영화는 '가뭄'

봄바람 부는 3월 극장가<br>거물 배우·감독들의 대작들부터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줄이어<br>한국영화는 '비밀애'등 고작 7편 외화 개봉편수의 절반도 못미쳐

크레이지 하트

셔터 아일랜드

육혈포 강도단

비밀애


봄 극장가가 외화로 뒤덮일 전망이다. 4일 영화계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개봉을 대기중인 외화는 총 18편. 판타지ㆍ로맨스ㆍ스릴러 등 장르도 다양하고 조지 클루니ㆍ모건 프리먼ㆍ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걸출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오는 8일(우리나라 시간) 개최될 아카데미 시상식의 특수를 노리고 개봉하는 작품들까지 더해져 극장가의 외화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에 맞서는 한국영화는 총 7편. 외화 개봉 편수에 절반도 안된다. 이 중 소규모로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와 TV시리즈를 영화화한 '아마존의 눈물'을 제외한 극영화는 '비밀애'ㆍ '육혈포 강도단' 등 5편에 불과하다. ◇아카데미발(發) 작품 한국 스크린으로=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후보는 무려 10편. 기존의 5편을 두 배로 늘린 만큼 다양한 영화가 작품상을 두고 접전을 벌인다. 전세계를 휩쓴 흥행 괴물 '아바타'와 이라크전을 담은 '허트로커'가 공동으로 9개 부문 후보로 올라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함께 후보에 오른 '인 디 에어'와 '시리어스맨'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고 전문가의 이야기를 다룬 '인 디 에어'는 오는 11일 한국 개봉할 예정이고 '시리어스맨'은 25일 개봉한다. 또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이자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예언자'는 11일에, 남우 주연상 유력후보인 제프 브리지스가 주연한 영화 '크레이지 하트'는 4일 관객을 맞는다. ◇화려한 캐스팅의 대작 외화들=우선 노장들이 돌아왔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특유의 억양까지 재현해낸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인빅터스'와 나이가 들수록 스크린에서 빛을 발하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사랑은 너무 복잡해' 가 4일 나란히 극장에 걸렸다. 젊은 배우들은 액션과 스릴러 영화들로 돌아왔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만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스릴러 영화 '셔터 아일랜드', 에단호크 주연의 SF액션 '데이브레이커스'는 18일에, 맷 데이먼 주연의 액션 스릴러 '그린 존'은 25일에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영화 가뭄 여름까지 지속될 듯=7편 개봉에 그칠 예정인 3월에 이어 4월에 개봉을 준비중인 영화까지 합쳐도 한국영화는 고작 11편. 지난 해 같은 시기 개봉 영화 편수(18편)와 2008년(17편)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CJ엔터테인먼트ㆍ롯데 엔터테인먼트ㆍ쇼박스 등 영화계 BIG3 배급사에 따르면 세 배급사가 상반기 배급 예정인 한국영화는 모두 합쳐도 5편이 넘지 않는다. 배급사들은 배급할 한국영화를 찾을 수 없다 보니 외화 배급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권상우 주연 전쟁영화 '포화 속으로 ' 등이 개봉하는 7월 즈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 관계자는 "3-4월은 전통적인 한국영화 비수기인데다 지난 해의 경우 유명 감독의 영화 개봉이 예정돼있었는데 올해는 유명 감독의 영화가 없어 상대적으로 한국영화가 더 부족해졌다" 며 "투자심리가 악화돼 큰 투자사들이 투자에 신중해 진 점도 한국영화 가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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