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싱가포르식 환율제 관심

환율변동 허용하되 투기자본 유입억제에 효과적<BR>中 기업 해외투자 한도 52%로 늘려

중국이 위앤화 환율 시스템 개혁과 관련, 싱가포르식 통화바스켓제(관리변동환율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3일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이 고수하는 고정환율제와 서방이 요구하는 변동환율제의 타협점으로 싱가포르식 통화바스켓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1981년부터 싱가포르달러 환율을 자국의 무역 상황을 반영해 구성한 통화 바스켓에 연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 통화당국은 바스켓에 어떤 통화들이 포함돼 있는지를 비밀로 하고 있으며 경제상황 변화를 고려해 필요시 바스켓을 미세조정하고 있다. 통화바스켓제 시행 후 싱가포르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잘 통제되고 금리는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개인소득은 급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주목하는 부분은 통화바스켓을 도입할 경우 환율 변동을 허용하면서도 위앤화 절상의 최대 걸림돌인 투기자본 유입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화바스켓 도입이 환율 변동성을 증가시켜 환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날 해외투자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외화매입 한도를 오는 23일부터 52%로 확대하고, 필요한 경우 더 높일 수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한도는 종전 33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높아지게 된다. 국가외환관리국은 또 기존 800만달러 이상 투자의 경우 중앙 외환관리국의 승인이 필요했으나 앞으로는 1,000만달러 이하의 사업에 대해서 각 지방 지국의 승인으로도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외화 수요를 늘려 위앤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고 넘치는 외환보유고를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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