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집값 무섭게 떨어졌던 강남의 대반격

겨울잠 깨어나는 강남 재건축시장<br>개포주공3단지 조합설립인가로 사업 가속도<br>반포주공도 동의율 75% 넘어 법적요건 충족<br>불확실성 해소따라 호가 최대 1억 이상 올라

조합설립을 받기 위해 최근 주민동의 절차에 들어간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서울경제DB



집값 무섭게 떨어졌던 강남의 대반격
겨울잠 깨어나는 강남 재건축시장개포주공3단지 조합설립인가로 사업 가속도반포주공도 동의율 75% 넘어 법적요건 충족불확실성 해소따라 호가 최대 1억 이상 올라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조합설립을 받기 위해 최근 주민동의 절차에 들어간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서울경제DB

















강남 재건축 시장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깊은 침체와 서울시의 '소형 30% 룰'에 막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주요 단지들이 최근 잇따라 고비를 넘기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부분 종상향에 성공한 강동구 둔촌주공을 비롯해 개포주공ㆍ반포주공 등 답보상태에 있던 저층 재건축 사업들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거시 경기지표도 호전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이 더해진다면 예상보다 부동산 시장 회복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포주공이 이끈 '반전'=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재건축 사업계획안이 잇따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개포지구 내 주공3단지가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 아파트 조합의 한 관계자는 "사업 관련 사안을 주민 투표에 부치면 가장 적게는 70%에서 평균 85~90%의 찬성표가 나올 만큼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사가 강하다"며 "먼저 조합이 설립된 1단지의 조합설립변경인가 결정고시가 아직 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개포지구 내에서는 3단지의 사업이 가장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오는 3월 중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접수해 7~8월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방침이다. 이후 이르면 내년 2월께 관리처분총회를 열어 4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개포지구 내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포시영의 경우 조합설립동의서를 받은 지 28일 만에 법적 요건인 동의율 75%를 달성했다. 추진위 측은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이르면 7월께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이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말 정비구역 결정고시가 난 주공4단지도 현재 조합설립 동의율이 70%에 육박했으며 주공2단지 역시 조만간 상가 주민 협의를 거쳐 3월18일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초구 반포동 내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사업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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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2개 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75% 요건을 충족했으며 전체 동의율도 85%를 넘어섰다"며 "늦어도 3월 초에는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맥 못 추던 가격도 오름세로=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호가도 오름세를 보이는 추세다.

개포주공의 경우 아직 실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호가는 5,000만~6,000만원씩 급등했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주공3단지의 경우 연초만 해도 5억1,000만원이던 전용 36㎡가 지금은 5억6,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다"고 전했다. 1단지 43㎡ 역시 같은 기간 6,000만원 정도 올랐다.

반포주공 1단지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17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107㎡는 현재 최저 19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이 같은 움직임이 재건축 시장 전반의 흐름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일부 대규모 재건축 단지에 국한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거래로 이어지지 않은 호가 위주의 움직임이기는 하지만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점은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단지를 위주로 매수세가 따라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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