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투신사들이 IT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지난 8일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IT주를 포함한 전기ㆍ전자업종에 대해서는 909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투신사들은 이날까지 6일 연속 전기ㆍ전자업종을 순매수하며 총 2,28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LG전자의 주가는 투신사의 업종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종가 대비 각각 6.92%, 9.74%, 4.29%, 5.00% 상승했다.
투신사들이 전기ㆍ전자업종을 꾸준히 사들이는 것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상승 탄력이 둔화된 기존 주도주를 대체할 종목 찾기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존 주도주를 버릴수 는 없겠지만 투자 비중에 대한 고민은 해야 할 시점”이라며 “차익 실현으로 생긴 자금이나 신규 자금은 IT주를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기ㆍ전자업종과 함께 투신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업종은 음식료, 섬유의복, 유통 등으로 나타났다. 투신사는 음식료, 섬유의복, 유통업에 대해 3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각각 596억원, 40억원, 31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은행주들은 투신사들의 관심 밖으로 점점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 투신사들은 지난 5월17일 이후 15일 연속 은행업종 순매도를 기록하며 모두 2,282억원 상당을 내다 판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