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바그다드 표정] 주민들 피란행렬… 도심 ‘패닉’상태

미ㆍ영 연합군이 7일 시내 중심부로 공격해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주민들의 바그다드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등 바그다드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6일 전했다. CNN 인터넷판은 5일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입 직후 시민들이 잇따라 바그다드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군부대와 이라크 트럭들이 바그다드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미군에게 많이 목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인터넷판도 6일 “미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면서 수천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를 떠나고 있다”며 “시내에 남은 이라크인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ㆍ영 연합군이 공격 수위를 높여가면서 이라크 민간인 피해도 속출, 바그다드 시내 병원들이 일대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알-자지라 방송의 영문 인터넷판은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 도중 다친 민간인 희생자들이 몰려들면서 병원들의 수용능력이 거의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어 “5일 연합군의 공격이 한창이던 시간대에는 한시간에 거의 100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병원에 실려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6일 바그다드내 사상자수가 너무 많아 치료중인 환자수 집계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ICRC는 성명에서 “응급환자들이 꼬리를 물고 병원에 도착하고 있어 더 이상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황에 대한 미-이라크 양측의 엇갈린 주장이 바그다드 주민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군측은 5일 바그다드 진격 과정에서 이라크군 1,000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라크 쪽은 반대로 미군을 격퇴시켰으며 사담 공항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7일 “이라크군이 미군을 퇴각시킨 증거로 당국이 파괴된 미군 탱크까지 보여줬지만 바그다드는 시민은 평온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내에서 항전을 준비하는 검은 옷의 페다인 민병대와 피란민들이 뒤섞여 있다”고 보도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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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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