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가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청와대와 정부가 원하는 입법과 예산을 거수기 소리까지 들어가며 따라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말정산 파동에 대해서도 "증세가 아니라고 국민을 속인 문제가 있다"며 "분명히 증세인데 증세가 아니라고 하니 국민들이 더 분노했다"고 정부를 지적했다. 이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에 대해 "당초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려던 취지는 옳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추진하겠다. 건강보험료 개편을 완전히 백지화한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유 원내대표는 당청 관계에 대해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가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청와대와 정부가 원하는 입법과 예산을 거수기 소리까지 들어가며 따라줬다"며 "그런 방식으로 하니 청와대와 정부가 그동안 잘못했을 때 견제를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의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에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청와대와 주도권 싸움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건강한 긴장관계가 제일 이상적"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와 날을 세운 유 원내대표는 되레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가진 첫 주례회동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지으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완구, 우윤근 원내대표께서 주례회동을 쭉 해오면서 여야 합의가 있는데 최대한 기존에 해오신 것을 존중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해보겠다"며 "2월, 4월 국회에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의 말씀을 드리려 한다. 오늘은 저희가 주로 들으려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유 원내대표가) 청와대·야당과 소통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정부여당에 협력할 게 있으면 적극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면 건전한 비판을 하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열린 주례회동에서는 개헌 문제와 선거구 재획정을 위한 정치개혁특위 구성 등도 안건에 올랐으나 우 원내대표가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의 합의 사항을 설명해주는 식으로 마무리됐다. 유 원내대표는 개헌특위 구성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원내대표로서 당내 여러 의견들을 조용히 수렴해보겠다"며 "오늘은 우 대표에게 설명만 들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