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흥은행 매각, 차기정부로 넘어갈듯

민주당 "대선이후로 연기 정부와 합의" 밝혀조흥은행 매각작업이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마저 매각을 연기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나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 절차가 단시일내 끝나기는 어렵게 됐다. 김효석 민주당 제2정조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선거 전에 조흥은행을 매각하지 않기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재경부 담당 국장 등 고위층과 만나 헐값매각 시비와 사전내락설ㆍ정치자금설 등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하고 있으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조흥은행 매각을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재경부측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민주당과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명한 절차를 거쳐 공자위 논의를 충분히 한 후 매각한다는 원칙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11일로 예정된 공자위 매각소위 등의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측이 '대선 이후'로 조흥은행 매각을 미뤘다고 돌연 발표한 것은 사실상 정부에 대한 일방적인 압력행사와 같다"며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 마저 조흥은행 매각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상 정부가 속전 속결로 스케줄을 단축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정대로 매각 소위를 열어도 대선 전에 결론을 내기는 힘든 일정인데 거기에 제동이 걸렸으니 차기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흥은행 매각일정이 지연될 경우 미국의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새정부 초기로 넘어가 조흥은행 지분 입찰 참여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미국계 서버러스 펀드의 입지가 유리해진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구동본기자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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