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시대 때 송(宋)나라의 군주인 양공(襄公)이 초(楚)나라와 싸울 때의 일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이던 초나라 군사가 어렵게 강을 건너오자 휘하의 한 장군은 적이 미처 진용을 가다듬기 전에 치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고 건의하였다. 그러나 양공은 “남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괴롭히지 않는 법이다”라며 말을 듣지 않았고 전열을 정비한 초나라에 크게 패하게 된다. 불필요한 인정을 베풀며 머뭇거리다가 오히려 당하게 된 것인데 이를 두고 훗날 사람들은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고 비웃었다. 냉혹한 결단이 요구된다는 점에 있어 주식투자는 전쟁에 비유될 수 있다. 오를 것을 알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손해가 걱정되어 좀처럼 투자 결심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 고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