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음에도 유틸리티와 유통 등 경기방어주가 저평가 매력에 동반 상승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0%(1,000원) 상승한 2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1.94%), 이마트(1.59%) 등 주요 유통주와 한국전력(1.59%), 한국가스공사(0.38%) 등 유틸리티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급락장에서도 경기방어주들이 대거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민감도가 떨어지는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유통업종은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다”며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기방어주들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각각의 종목들이 개별적인 호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GS리테일 등은 특히 올초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아 저가 매력이 생긴 데다가 최근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웅진코웨이 등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은 지난해 말 이후 주가가 9.9% 하락했고 코스피지수에 비해 8% 가량 수익률이 낮아 낙폭과대 상황으로 평가된다”며 “백화점 소매판매가 지난 5월부터 회복되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져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틸리티 업종 역시 경기방어주로 매력과 더불어 공공요금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아 투자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지헌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관련 “연료탄, 벙커C유 등 연료비가 급락한 가운데 다음달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 3ㆍ4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경기방어의 성격을 지녀 투자매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