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칼 아이칸 측 주장에 대해 KT&G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곽영균 KT&G 사장은 17일 "KT&G는 모든 주주들의 견해를 존중하며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칸 측 주장과는 달리 KT&G는 국내법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실시했고, 앞으로도 그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이사회는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인 사외이사로 구분돼 있는데 국내 상법 및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3%를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감사위원 선임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이런 규정 때문에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인 사외이사의 선임건을 별도의 안건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다른 주주들과 같이 아이칸 측은 확립된 절차에 따라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는 아이칸 측이 국내법 및 시장 관례를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지 KT&G의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곽 사장은 "KT&G는 이사 선임이 주주가 가진 가장 중요한 의결권 행사의 하나라고 판단하며 확립된 절차와 관련 법령 준수를 통해 이 같은 주주 권리를 보호해 나갈 것"이라며 "아이칸 측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적벌한 절차를 준수하는 한편, 공허한 수사와 과장된 표현을 삼갈 것을 촉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칸 측은 지난 15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관한 KT&G 이사회 결정은 관련 법을 위반한 것이자 경영진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칼 아이칸의 협력자로 사외이사 후보로도 추천된 리히텐슈타인은 곽영균 KT&G 사장에게 서신을 보내 "KT&G 이사회 결정은 우리가 추천한 3명의 후보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2명의 이사 후보만을 수용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한국 상장기업의 이사선임 과정에서 매우 위험한 선례를 만들어내 향후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