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얼굴을 선출하는 당 대표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당대회 선거인단 모집에 무려 79만여명이 참여했다. 과거 전당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조직 동원이나 대의원 줄 세우기는 물론 정치세력간 연대도 힘을 잃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정권교체'일 것이다. 붕괴된 서민경제와 지방경제를 살리고 후퇴한 남북관계와 민주주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은 그 자체로서 목표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아쉬운 것은 어려운 '야권통합'을 이뤘음에도 한 달 넘게 임시지도부 체제로 운영되면서 변화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지 못한 점이다. 혹자는 '상처뿐인 통합'이라고 말하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상처는 아물고 역사는 통합을 기록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새로 구성될 지도부는 네 가지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첫째, '통합적 리더십'이다. 통합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들을 치유하고 여러 정파들의 물리적 결합을 진정 하나가 되는 '화학적 결합'으로 녹여내야 한다.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도 소통으로 치유해야 한다.
둘째, '혁신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들이 통합에 점수를 주는 것은 통합 자체보다 '변화와 혁신 노력'때문이다. 국민들의 욕구를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담아내야 한다.
셋째, '전문적 리더십'이다. 이념과 지역색이 퇴조함에 따라 이제 양대 선거 승리의 답은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 일자리ㆍ주거ㆍ교육(보육)ㆍ노후ㆍ안보 불안 등 5대 국민 불안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탄탄한 정책능력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리더십'이다. 최고의 능률은 '정의'에서 나온다. 전당대회 '돈 봉투'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상황이 완전히 남의 일만은 아니다. 결국 총선 성패는 정의로운 공천에 달려 있다. 어떠한 모함과 탄압에도 묵묵히 견딜 수 있는 도덕적 무장이 필요하다.
당내 지도부 선출이나 공천 문제를 매번 국민에게 맡기는 것은 정당의 존재이유를 상실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시도가 '시민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는'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선거인단의 지혜로운 판단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