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옵션쇼크' 도이체방크 수사 착수

검찰이 지난해 말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준 외국계 금융사 도이체방크의 이른바 ‘옵션쇼크’ 사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11일 도이체방크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 막판 2조원대 매도 주문을 쏟아내 코스피 지수를 53포인트 급락시킨 사건을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우선 금융감독원과 도이체방크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주식거래기록과 이메일 등의 자료를 통해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고발된 도이체방크 임직원 5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특히 이번 옵션 쇼크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도이체방크 본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도이체방크의 옵션쇼크 외에도 캐나다왕립은행(RBC), BNP파리바 등 외국계 증권사 2곳이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시세조정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어 외국계 금융사의 지능적인 금융 범죄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철저한 조사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한국 도이치증권에 6개월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법인과 함께 파생상품 담당 상무, 도이체방크 홍콩지점 지수차익거래팀 직원 등 시세조종에 가담한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도이체방뱅크는 지난해 11월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내는 '풋옵션' 11억원어치를 사전에 매수한 뒤 현물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치워 주가지수를 급락시키는 수법으로 448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마감 직전 10분간 매도차익거래 총 물량 2조4,000억원의 97%인 2조3,000억원이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나와 코스피 지수가 순식간에 53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