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마트 가격파괴 유통가 출렁

49만9000원 짜리 LED TV 이어 전문점보다 76% 싼 원두커피 출시

이마트의 '가격 파괴 실험'이 유통ㆍ제조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마트가 상위권 제조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초저가 전략을 펼치며 기존 질서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8일 해외 직수입을 통해 커피 전문점에 비해 가격을 76% 낮춘 원두커피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TV로 삼성과 LG전자 등 전자업체를 긴장시킨 데 이번에는 원두커피를 내 놔 커피업계에 비상을 건 것이다. 이마트는 앞서 49만9000원짜리 초저가 32인치 LED TV를 3일만에 모두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품질을 내세워 고가 정책을 고수하던 제조업체들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에 '한방(?)'얻어 맞은 것이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크자 이마트는 이번에는 TV 시장과 비슷하게 동서식품과 대형 커피전문점 등이 장악하고 있는 원두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라질 세라도 지역의 커피농장에서 아라비카 생두를 수입해 만든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를 출시키로 했다. 역시 이번에도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원두커피 제품은 1㎏당 1만7,900원이다. 이는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커피 전문점의 24% 수준밖에 안 된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상품보다는 최대 40% 저렴한 수준이다. 바이어가 수집상이나 제3국 등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브라질 세라도 지역의 최대 커피 조합인 '규슈페'직영 농장과 직접 계약을 통해 생두를 수입해 원가를 낮춘 덕분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최성재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기존 대형마트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와 같은 품질이면서도 가격은 크게 낮춘 이마트 원두커피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초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해 가격 파괴 상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취급하는 거의 모든 제품을 놓고 초저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쟁사에 노출될 경우 바로 미투(복제품)가 나오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힘을 갖고 있는 시장에 이마트를 필두로 한 유통업체가 소비자 이익 극대화를 표방하며 가격을 무기로 시장 질서 재편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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