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銀 헐값매각은 불법"] 사법처리 대상자 살펴보니

론스타측 인사는 한명도 없어

검찰이 지난 9개월간의 ‘론스타’ 수사를 마치며 상당수를 사법처리했지만 정작 핵심 피의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론스타 소속 임원들에 대한 처벌은 숙제로 남게 됐다. 우선 론스타의 한국 대리인으로서 외환은행 헐값매각의 실체를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9월 미국으로 도피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고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지만 스티븐 리에 대한 송환 여부는 불투명하다. 론스타의 또 다른 한국 대리인인 유회원씨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데다 수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점도 검찰이 스티븐 리의 신병확보를 중시하는 이유다.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의 유회원 대표는 배임ㆍ탈세 등 혐의로 4차례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돼 현재 대법원에 재항고된 상태. 검찰은 대법원의 판단 이후 유씨를 기소할 방침이다.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고문도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이들의 송환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국의 검찰 수사를 편파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혔다. 검찰이 범죄인 인도청구라는 절차를 밟고는 있으나 자국인 피의자들을 송환하는 데는 미국 정부의 의지 또한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결국 ‘론스타 수사’ 사법처리 대상자에서 론스타 측 인사들은 빠지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