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송년회·신년회… 술자리 피해갈 수 없다면

■ 연말연시 '주류 大戰'<br>"첫 잔은 천천히…안주는 많이…" <br>주류업체들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 앞장<br>안심귀가 도우미·대리운전 서비스도 제공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에 송년 술자리 약속이 하나 둘 씩 더해진다. 술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여러 보고가 나와 있지만 술자리, 특히 연말 연시 송년회나 신년 모임은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술은 많이 마실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역기능이 있긴 하지만 적당히 마실 경우에는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친목을 강화시켜준다는 순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가 대체로 과음까지 이어져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더 부각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주류업체들도 이 같은 폭음 문화의 폐해를 인정, 건전 음주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술을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주류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이트 계열사인 하이스코트는 ‘랜슬럿’ 소비자들을 위해 건전음주 문화를 장려하는 ‘랜슬럿 안심귀가 캠페인’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캠페인은 각종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음주 운전 방지와 안전 귀가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으로 지난 11월말 처음 시작돼 연말까지 서울,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 4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중세 기사 복장을 한 안심귀가 도우미들은 매일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유흥업소 밀집 지역을 돌아다니며 하루 500장씩 무료 지하철 티켓을 증정, 과음ㆍ폭음을 지양하자는 메시지는 전하고 있다. 또 랜슬럿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루 10명씩 선착순으로 대리운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발렌타인, 임페리얼 등을 판매하는 진로발렌타인스도 본사인 페르노리카 그룹이 현재 중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내년 중에 한국에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5,000여개 유흥업소 밀집지역 중 중요한 곳을 골라 대리운전을 원하는 진로발렌타인스 고객에게 비용 중 일부를 부담하는 내용의 대리운전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페르노리카 그룹 회장이 방한 했을때도 언급됐던 것으로 음주로 야기되는 사회적인 문제를 미리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윈저, 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 코리아는 지난 2004년부터 쿨드링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올 연말연시 기간에는 서울시내 주요 유흥가를 중심으로 ‘쿨 드링커 - 안전한 귀가길’ 캠페인을 실시, 건전음주 캐릭터 마스코트와 함께 영등포, 대학로 등 유흥가 일대를 돌며 ‘귀가 계획은 미리미리’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건강한 음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음주 습관을 돌아 볼 수 있는 ‘음주 캘린더’도 배포할 계획이다. 앞서 올여름에는 전국 5개 해수욕장을 돌면서 휴가철 피서지에서 음주 후 수영으로 발생 할 수 있는 음주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보해양조 중앙연구소도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한 십계명’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2계명인 ‘첫 잔은 오래, 그리고 천천히 마셔라’에서는 ‘원샷’처럼 급히 마시는 술은 알코올의 혈중농도를 급속히 높여 중추신경과 호흡중추를 빠르게 마비시키고 급성알코올중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등 건전음주를 위한 10가지 계명을 제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8월부터 대한보건협회와 함께 직장인들의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직장인 절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술을 강권하는 회식 문화를 지적, 술을 먹지 않을 자기 권한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담아 음주가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임을 강조한다는 내용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