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과 울산시장 출마를 각각 준비 중인 이학재·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과 정 의원은 지난 15일 수행단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인도·스위스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가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올해 첫 외교순방에 두 의원이 동행하면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천시장을 노리고 있는 이 의원은 귀국 직후인 25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4선의 정 의원 역시 오는 27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집권 초기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박심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집권 중반기 국정 운영을 박 대통령 구상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도 광역단체장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만 지방선거 분위기가 여권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심'이 작용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현재는 '박심'을 신경 쓰기보다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