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개성공단 방문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미 FTA와 한ㆍEU FTA에 따른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국회 남북관계특위 위원장은 "한ㆍEU FTA의 경우 올해 7월 이후 역외가공무역위원회를 개최해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 원산지 인정을 한ㆍEU 당국 회의를 통해 관철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환 외통위원장도 "방북대표단 전체가 함께 확인하는 바"라고 확인함과 동시에 "한미 FTA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이날 의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신규 투자를 위한 신속한 설비 반출 및 건축 허가 ▦북한 근로자 2만3,000여명 충원 ▦정부 차원에서 자금난 기업들의 금융문제 해결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개성공단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와 남한 체류 근로자를 위한 여가ㆍ체육ㆍ편의시설 설치 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외통위원장을 비롯한 남경필ㆍ구상찬ㆍ김성수ㆍ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민주통합당 소속인 박 위원장과 김동철ㆍ박선숙 의원은 이날 오전9시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국회의원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이후 두 번째다.
이들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개성공단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현지 기반시설을 시찰하는 한편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를 방문했다. 이후 남측 입주 기업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생산현장도 방문했다.
여야는 지난해 12월 말 남북관계특위에서 올 1월 중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이 통일부와 실무접촉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실제 방문은 두 달가량 늦춰졌다. 앞서 박 위원장 등 남북관계특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8월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방북신청을 했으나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이 이를 불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