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천상병 무대로 소풍 나왔노라

● 연극 ‘소풍’ 19일부터 문예진흥원서<BR>재즈라이브 음악에 천시인 작품 어우려져

천상병 시인의 생전모습

천상병 시인의 생전모습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시를 사랑했던 청년 천상병. 아무런 욕심없이 그저 시를 쓰는 것이 인생의 모든 것으로 알았던 그를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천상병 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 ‘소풍’이 19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선다. 지난 2월 의정부 예술의 전당 초연 당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수작.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 10여편에 대중음악 작곡가 박환이 곡을 부쳐 만든 노래가 극 중에 삽입돼 라이브로 연주된다. 대사로만 이루어진 연극과 달리 극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무대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된 이번 공연은 클래식한 분위기의 초연과 달리 재즈풍의 라이브 음악이 연주된다. 초연 당시 피아노ㆍ클라리넷ㆍ바이올린 등 클래식 앙상블에 맞춰 뮤지컬 가수들의 노래가 연기를 이끌어갔다면, 이번 공연에는 재즈 보컬 ‘정말로’가 편곡한 재즈풍의 멜로디가 연주된다. 마치 천상병 시인이 생전에 자신의 일대기가 연극으로 만들어질 것을 예상하고 쓴 것처럼 그의 시들은 공연 내내 관객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게 한다. 배우 정규수의 뛰어난 연기도 극의 매력. ‘품바’ 1,500회 공연으로 관객들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정규수는 연기는 무대에서 순수했던 천시인으로 변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천상병 시인이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후 고문후유증과 삶에 대한 방황으로 힘들어 할 때 한결 같은 모습으로 그의 곁을 지켜준 목순옥씨와의 애틋한 사랑 역시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천 시인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대표작 ‘귀천’이 재즈 선율을 타고 들리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을 조용히 눈물 흘리게 한다. 천상병 시인의 삶과 시,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문예진흥원 예술극장대극장. 19일~22일.(02)3673-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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