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태극전사들이 또 한번의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축구대회 얘기가 아니다.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남자골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1회 US오픈(총상금 750만달러)에는 남자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인 한국(계) 선수 11명이 출전한다.
숫자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달라졌다. 2009년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PGA챔피언십에서, 지난달 최경주(40ㆍSK텔레콤)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메이저 무섬증’을 떨쳐내 엄연한 주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매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1ㆍ7,574야드)에서 2007년 열린 AT&T내셔널에서 우승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최경주와 양용은의 위업에 자신감을 얻은 한국 골프 ‘젊은 피’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는 US오픈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과 김도훈(22ㆍ넥슨), 김대현(22ㆍ하이트)은 최근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열린 지역예선에서 출전 티켓을 따냈다. 유럽과 아시아 투어에서 주로 뛰는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과 미국 PGA 투어 신인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은 미국 지역예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앤서니 김(26)과 케빈 나(28),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정유진(21)도 출전한다.
하지만 코리안군단이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콩그레셔널CC는 매년 가장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선수들을 괴롭히는 US오픈 역사상 가장 긴 코스로 올해 기록된다. 발목까지 오는 깊은 러프는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 대회마다 1인자 각축을 벌이는 세계랭킹 1~3위 루크 도널드ㆍ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ㆍ마르틴 카이머(독일),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DC 인근에서 펼쳐지는 대회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지키려는 필 미켈슨을 필두로 한 미국 선수들의 우승 열망도 어느 대회보다 뜨겁다.
격전의 현장은 SBS골프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1ㆍ2라운드가 열리는 16일과 17일은 밤11시, 3ㆍ4라운드는 19일 오전 2시30분과 20일 오전 3시부터 각각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