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남들이 사고 싶어 하는 사업 부문을 매각해야 매수자가 나타나고 상호 윈윈하는 매각작업이 이뤄진다"고 수시로 강조한다. 기업의 가치가 정점에 올랐을 때 팔아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웅진은 IMF 외환위기시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연간 매출액 2,500억원으로 그룹 내 랭킹 2위인 코리아나 화장품을 과감히 매각해 30대 그룹으로 도약한 전례가 있다. 지난 1999년 8월 윤 회장은 계열사인 코리아나 화장품 개인지분 28.5%를 매각한 대금 352억원 중 100억원을 웅진식품에, 20억원을 웅진미디어에 현금 출연했고 나머지 232억원도 웅진출판ㆍ웅진코웨이ㆍ웅진식품 등의 증자자금으로 사용했다.
웅진 관계자는 "코리아나 화장품 매각 당시에도 내부 반대가 컸지만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이 알짜기업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과거 코리아나 화장품 매각과 비교하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단박에 정수기 업계 선두에 올라서거나 거대한 방문판매 조직을 확보할 수 있어 관련 업체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수기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대기업도 인수전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인 국외 사모펀드가 가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정수기 등 렌털 사업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윤 회장의 승부수가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