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설로 자금난을 겪고 있던 진로그룹이 서울 양재동 소재 화물터미널부지를 매각하는 등 1조2천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실시하기로 했다.14일 진로그룹 및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에 따르면 진로그룹은 통조림, 육가공, 청량음료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화물터미널부지 및 아크리스백화점 등을 매각키로 했다
진로는 이를 통해 1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자기자본비율을 현재의 4.5%에서 올해말 16%, 98년말에는 25%까지 높일 예정이다.
진로는 이같은 자구계획을 지난 11일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에 제출했으며 은행과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주중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관련기사 3면>
진로의 이같은 자구계획 및 사업구조조정은 그룹 자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것이지만 이와 함께 한보·삼미사태 이후 제3의 대형부도를 막기 위한 정부 및 주거래은행 차원의 대기업 구조조정 요구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영진 진로 이사는 지난 11일 하오 5시 한은 기자실에서 진로그룹의 현상황과 앞으로의 자구계획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안의식>